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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활동

[2018 예장통합 참관기6] 암울한 시대에 작은 빛을 발견하다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8. 9. 14.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참관기

암울한 시대에 작은 빛을 발견하다

 


정상규(참관단,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처음 총회에 참석한 것이 벌써 20여년 전이고, 그 때는 목사가 되기 위한 신분으로 나름의 동역자 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 보고 들은 '충격'이 목사되기를 포기하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이제 일반 성도로서 한국교회를 절망에 빠드리고 한국사회까지 큰 근심을 끼치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을 저지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지난 한 달여를 바쁘게 달려 왔다.

 

총회기간 중에 "명성8"이라고 알려진 다수의 목사와 장로들도 만났으나 그들에게 여전히 회심의 의지는 없는 것에 깊은 슬픔이 있었다. 그러나 총회 둘째날 통합 측의 총대들이 명성교회 세습의 근거가 되었던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거부한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511명이 여전히 세습에 동조하고, 149명이 기권했다는 것은 849명의 반대자들에게서 받는 위로를 충분히 우려와 걱정으로 뒤바꿀 만한 숫자다. 나는 여기에 명성교회의 세습에 찬성하고 여전히 복음의 가치를 왜곡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이미 몇 사람들의 찬성자들을 체크했고 그들을 향해 앞으로 저항의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서울동남노회 재심과 반려되는 세습 판결, 그리고 그 외에 잘못된 판결에 신음하는 많은 성도들의 눈물을 씻을 수 있도록, 통전적인 성경의 정신에 맞게 정의와 공의를 구현하기 위해 힘써 주시기를 차기 재판국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눈 앞에서 다수의 명성교도들이 총회장의 정황을 살피기 위해 왔다 갔다 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명성교회 세습반대 시위 중에 나를 폭행했던 인사도 있다. 여기 계신 장로와 목사들만 하나님 앞에 바로 서도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리라는 소망이 있다.

 

나는 정말로 "예수 믿는 사람들로 인해서 그래도 세상에 소망이 있다"는 말을 들으며 예수님을 전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싶다. 그러나 침묵은 결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

 

여러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도움으로 총회장 안에서 참관할 수 있었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애써주신 것에도 아울러 감사드리며, 개혁연대와 함께 동역할 수 있음에 이 암울한 시대에 작은 빛을 발견했다고 늘 생각한다.

 

총회 이튿날의 기쁨을 뒤로 하고, 오늘 재판국의 최종 판결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며, 이 총회 이후에도 '불꽃 같은' 눈동자로 한국교회 공동체를 위해 수고를 멈추지 말자고 거듭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