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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교회개혁, 교단 총회부터 물꼬 터야… 권력에 자유로운 가난한 영성 회복” [서울신문 8/8]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2. 8. 8.

“교회개혁, 교단 총회부터 물꼬 터야… 권력에 자유로운 가난한 영성 회복”
교단총회공동대책위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

▲ 올가을 개신교 교단 총회의 감시와 개혁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 ‘가난한 영성’의 회복이야말로 위기의 한국 교회를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는 으뜸 방편이라고 말한다.

 

“교단 총회는 돈과 사업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임이 아니라 어떻게 신앙을 고백할 것인지, 그리고 교회가 어떤 위치에 서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여야 합니다.”

오는 9월 중순쯤으로 예정된 개신교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총회 감시를 통한 교회 개혁 운동에 나선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교단총회공대위) 공동대표 방인성(58·함께여는교회 담임) 목사. 방 목사는 7일 오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교단들이 가난의 영성을 회복해 하나님 앞에서의 바른 신앙 고백과 사회를 향한 회개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즘 개신교계엔 ‘교회 개혁은 하나님도 못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통해요. 초기 교회의 이웃 사랑은 실종된 채 돈과 권력의 힘에 매몰된 교회 물량주의의 극한점에 와 있다고 봐야지요.” 그래서 올해 교단총회공대위는 그 엄청난 세속의 비난을 떨치고 거듭나기 위해 ▲목회자 소득세 신고와 ▲여성 목사 안수 ▲민주적 회의 운영을 활동 목표로 세웠다. 물론 원칙과 기준은 ‘하나님 앞에 동등한 백성’이며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평등과 가난한 영성의 새김이다.

“해마다 교단 총회를 지켜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신본주의를 배격하는 목회자의 전횡은 바로 독재를 낳지요. 교회 안에서 하나님과 성경의 뜻을 잘 표현하는 민주주의의 운영은 사실상 찾아볼 수 없는 실정입니다.” 오래 신앙 생활을 한 정치 지도자일수록 오히려 독선에 휘둘리고 소통에 서툴다는 방 목사. 그것은 바로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교회와 그로 인해 그늘진 모순이 만연한 탓이란다. “실제로 목회자 일색의 모임인 노회나 총회에서 일반 신자들이 아픔과 어려움을 호소해 해결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일반 신자들이 주도적으로 회의와 운영에 참여하는 길을 더 늦기 전에 터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성 목사 안수도 그 평등의 원칙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란다. “여성들은 교회 안에서 일반 사회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탓에 지도자의 위치에 서지 못하고 있지요. 어찌 보면 여성 목사 안수는 인권과 평등의 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방 목사는 영국 런던대학 신학부와 옥스퍼드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영국국제장로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해외파 목회자다. 1996년 서울 성터교회 담임 목사를 맡았지만 교회의 투명한 운영과 교회 내 계급 타파를 외치다 반대에 부닥쳐 2007년에 사임한 뒤 지금은 ‘건물 없는 교회’로 유명한 함께여는교회의 담임 목사로 있다.

투명한 재정 운영, 평등한 신앙에 바탕한 작은 교회와 대안 교회를 줄곧 외쳐 온 그의 목회 철학은 역시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가난한 영성’의 회복이다. 그래서인지 개신교계에서 그는 교회 개혁의 중심 인물로 쉽게 자리매김되곤 한다. 진보적 개신교 매체인 뉴스앤조이 이사장이며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희년함께 공동대표 등 그에게 따라붙는 타이틀이 괜한 게 아니다.

“개신교 사회단체는 호소와 기도, 그리고 몸짓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역할의 한계가 있지요. 그럼에도 개신교계의 젊은 목회자들이나 신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교회’를 향한 개혁의 의지와 노력이 번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종교를 사회 속 도덕과 윤리의 마지막 보루로 여긴다. 정치와 사회의 타락에 이어 마지막으로 종교가 타락하면 국가가 무너진다고 한다. 초기 교회와 성경에서 말하는 자발적인 이웃 사랑과 희생의 덕목을 되찾자는 교회 개혁은 그래서 우선 목회자를 향한다. “겸손하게 꾸준히 호소하고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들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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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80802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