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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활동

[예장합동 참관기3] 여성 권리, 약자·소수자 배려 존재하는가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6. 10. 12.

여성 권리, 약자·소수자 배려 존재하는가

임하나(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감리교신학대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제43대 총여학생회장 임하나입니다. 저는 3대째 감리교인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를 나와 동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감리교 외에 다른 교단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총회 참관인 요청을 받았을 때, 다른 교단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고, 여신학생으로서 다른 교단이 펼치는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번 총회 참관을 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석한 총회는 지난 926일부터 충현교회에서 열린 '101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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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충현교회에 들어가면서 받은 느낌은 총회회의장에 대한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는 삼엄함이었습니다. 출입증과 회원증을 패찰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회의장은 회의 내용 자체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교단이 진행하는 회의의 회의 내용이 모든 일반에 쉽게 공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론에 대해서도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회의장에서 본, 감리교단의 총회와 다르다고 느낀 것은 총회장이 발언권을 회원들에게 얻는다는 것, 총신대학교에 대한 논의가 교단 총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발언에 따른 야유와 환호가 회의장에서 쏟아진다는 점, 외부 인사가 단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증경총회장단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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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여성으로 느낀 점은 1600여 명에 달하는 총회대표에는 여성이 없으며, 1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총회자료집에도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총회회의장에서 '자격'을 가지고 존재한 여성은 전국 여선교회 연합회 회장이 유일했습니다.

감리교단은 여성의 목사 안수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법총회를 거쳐 여성총회대표의 비율을 장정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리교단이 성 평등을 온전히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여성권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목회자가 존재하지 않고, 여성 평신도 총회대표마저도 존재할 수 없는 총회 회의장에서 어떠한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고 보장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해외 노회에 대한 해석과 노회의 결정과 폐지를 논의할 때도, '어중이떠중이가 들어오면 감당이 안 된다.'라는 발언을 들으며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존재하고 있는가 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교단입니다. 교단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배경에 따라 교단이 나가는 방향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총신대학교 및 지방 신학대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여신학생들의 음성이 전해지는 총회와 총회대표님들이 계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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