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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교단총회, 과연 무엇을 남겼나? [교회연합신문 2005/10/18]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1. 10. 31.

교단총회, 과연을 무엇을 남겼나?

 

통합측 10억 넘는 경비, 합동은 무례한 진행…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동한장로, 이하 공대위)’는 각 교단 총회 전후로 퍼포먼스와 모니터링 등 총회 참관활동을 전개하면서 여전히 요란하기 짝이 없는 한국 교단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교단이 총회를 끝낸 뒤 총회 참관을 마친 공대위 활동가들은 “각 교단의 총회가 의사전달 방식과 진행 수준, 참여자들의 태도 등에 있어 기대 이하 수준이었다”면서, “상당수의 총대들이 총회 현안조차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참가해 과연 총회에 관심이나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덧붙여 총회가 개교회에 상위기관으로 군림하고 있는 행태에 구조개선이 필요하고, 총대들 사이에 젊은 피가 수혈됐으면 한다는 바람의 목소리도 나왔다.
예장 통합 총회를 참관한 공대위의 민병일공동대표는 “회의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많은 총대들이 로비 이곳저곳에서 사담을 나누는데 여념이 없고, 심지어 일부 노회는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회의장을 빠져나기도 했다”며 “5일간 10억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비를 들이면서까지 호텔에서 가진 총회가 남긴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며 회의의 심정을 토로했다.
예장 합동측을 참관한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간사도 “합동측이 사설용역업체 직원까지 대동해 총회 개최 전 철저하게 출입통제를 했다”고 꼬집으면서 총회 진행의 무례함과 미숙함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공대위는 특별히 이번 각 총회에서 공통적으로 공방이 된 문제로 교단이 운영하는 연금재단과 유지재단의 돈 관리 문제를 들었다.
합동측의 경우 몇 년째 해결하지 못한 은급재단 기금 60억 불법대출건이 있었고 고신측은 은급재단의 제주도 귤농장 관련 10억원 부동산투기 의혹이, 기장은 유지재단이 교회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실이 있었다.
이밖에 공대위는 개교단들이 교단 현안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싸움에만 골몰한 나머지 대사회문제에 관심을 잊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올해에는 특히 사형제에 대해 KNCC와 한기총이 상반된 입장을 펴고 있어 교단별 입장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단 총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기장은 “사형제 폐지가 성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한기총의 입장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 또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대한 우려의 입장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그리고 최근 6자 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총회 석상에서 여전히 여성의 존재가 미미하다는 비판 또한 일었다.
공대위는 “우리나라 교인수의 6~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여성이지만, 이번 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여성총대는 기장 19명과 예장 통합 6명이 전부였다”면서 “예장 합동은 여집사들이 한복을 입고 총대들을 맞이했음은 물론 식사와 간식 제공 및 청소 등 온갖 봉사활동을 여성도들이 도맡는 관행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총회에 참관한 공대위 활동가들은 대부분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지만, 기장과 예장 통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을 교단의 신임 임원으로 뽑은 점과 통합측이 미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평준화 개선안을 통과시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