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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장로교단, 사회적 · 공적 책임 약하다" [크리스천 스텐다드 10/7]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4. 10. 10.

"장로교단, 사회적 · 공적 책임 약하다"

개혁연대, 2014 교단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 개최

김지혜 기자  |  forl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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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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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2014 교단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참관은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장 통합 예장 합동, 예장 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 4개 교단의 총회에서 진행됐다.

참관단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적이고 전문적인 총회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2014 교단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사랑을 실천하고 위로자가 돼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서 한국교회는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예장 통합이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짧게 언급할 뿐, 예장 합동과 예장 고신에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온 기장조차 세월호 참사대책에 관한 헌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공적 책임으로 강조되어 온 종교인 과세 문제와 관련해서도 모든 교단이 단일한 입장과 실천 노력을 내놓지 않았다. 예장 고신에서는 '종교인 자발적 납세 운동' 요청안을 1년 유보하기로 결의했고, 기장은 '종교인 과세' 문제를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예장 통합은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총회의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고, 예장 합동은 종교인 과세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종교인 과세논의가 최근에 제기됐다면 교회가 요구하는 '검토하고 합의할 시간적 필요성'은 설득력이 있지만, 종교인 소득세 사안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된 지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논의하지 않음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교회세습방지법’에 대한 결과도 명백하지 않았다. 지난해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예장 통합은 세칙 조항을 마련했지만, 예장 고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습금지법 제정을 부결시켰다. 예장 합동은 세습과 관련한 헌의가 상정됐지만, 헌법대로 하자며 졸속 처리 강행했으며, 지난 총회에서의 결의를 번복해 ‘세습’이라는 용어의 사용도 금지하기로 했다.

총대 구성은 예전과 다름없이 목사와 장로 비율에 비해 여성 총대의 비율은 심각한 불균형을 이뤘다. 예장 통합은 1%, 기장은 작년(6.9%)보다 더 낮은 5.6%에 불과했다.

여성 안수를 주지 않는 예장 합동은 여성 총대와 관련한 헌의안이 전혀 상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총회 직영 및 인준 신학대학원의 목회학석사 과정은 노회 추천 목사후보생만 입학하도록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을 통과시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예장 고신도 여성 안수를 주지 않지만, 여전도사가 남전도사보다 123명 많은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데 처음으로 공감하고, '교회 여성 지도자들을 위한 총회차원의 제도 마련의 건'을 상정해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기장은 실질적인 여성 총대의 수는 줄었지만, '교회별 양성평등 예배 및 교육을 위한 건' 등의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여성 총대의 참여를 늘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예장 통합은 교회 내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위원회를 한 회기 더 존속하기로 결의했지만, 총대 20명 이상 노회에서 의무적으로 여성 목사 1인, 여성 장로 1인을 의무적으로 선출하는 청원 사항은 노회 상황에 맞게 적용하도록 하자는 발언 수준에 그쳐 사실상 부결됐다.

참관단 측은 "총회의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지려면 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과 청년들의 참여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 진행과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제기했다. 대부분 교단이 의사를 결정할 때, 모든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보다 다수의 의견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수가 아닌 무기명투표이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회의 진행과 상호 간의 존중으로 토론이 긍정적인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총대들이 규칙을 잘 따라야 할 것을 주문했다.

구교형 목사는 기자회견 주제인 '교단총회의 일방통행, 제동을 걸자!'에 대해 "총회가 목사들 개인의 관심사를 나누는 게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문제가 있다면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의지와 방향을 분명히 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전체 형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혁연대는 향후 각 교단에 참관결과보고서를 전달하고, 지속해서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한, 교회연대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모범 헌법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모범 교단 헌법을 연구하고 제시할 예정이다.

http://www.christianstandard.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