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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교회 내 남녀평등, 시대 흐름 뒤쫓는 수준” [뉴스파워 2008/8/20]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2. 1. 13.

“교회 내 남녀평등, 시대 흐름 뒤쫓는 수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교회개혁위원회, 교회 내 여성 역할 토론
 
최창민
 
 
교회 여성 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 부재가 심각하며, 양성평등 의식도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교회개혁위원회는 20일 오후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성숙한 교회문화 형성을 위한 여성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교회 문화에 관한 교회여성 의식 실태조사 보고와 토론회를 개최했다.
 
▲ '교회문화에 관한 교회여성 의식 실태조사' 보고와 발표회.     © 뉴스파워 최창민

교회 내 남녀차별 ‘있다 58.7%, 없다 37%’

교회여성 의식 실태조사 결과, 소속 교회의 남녀차별 여부에 대해 37%가 ‘없다’, 58.7%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20년 이상 장기출석자들에게 62.6%로 높게 나타났다. 또 교회에서 성적 모욕이나 여성비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11.6%가 ‘있다’고 대답했다.

눈에 띄는 항목은 남녀차별, 성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논의구조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응답이 51.6%, ‘소란 없이 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32.7%로 조사됐으며 50~60대와 20년 이상 출석자, 장로나 권사 응답자들을 중심으로 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교회 여성들이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서도 상당한 괴리를 드러냈다. 현재 교회에서 여성들이 하고 있는 일은 성가대 18.4%, 식당봉사 11.1%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합회활동이 8.4%, 교회행사준비가 6.7%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은 사회봉사활동이 13.5%, 성가대가 12.9%로 높게 나왔으며, 성경공부나 상담이 8.1%, 7.7%로 눈에 띄게 나타났다.

교회 내 여성 지위 향상은 시대 변화의 영향

▲ 숭실대 구미정 교수.     © 뉴스파워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구미정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교회여성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처음 든 생각은 ‘대략 난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구 교수는 교회 내에서 여성도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이 84.4%가 나온 것에 대해 “대단히 고무적인 변화”라며 “과거에 비해 교회여성들의 의식이 진일보한 것은 바깥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덕택”이라고 평가했다. 구 교수는 이어 “교회 여성들의 지위 향상이 시혜적으로 주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선취하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흡수위해 교회 내 양성평등 이뤄야

구 교수는 또 “교회 내에서 여성들이 식당봉사나 교회청소 등 ‘마르다적인 일’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은 성경공부나 상담 등 ‘마리아적일 일’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남녀가 구분 없이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다.”며 “향후 한국 교회가 양성평등의식이 몸에 밴 젊은 세대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  © 뉴스파워
여성비하 발언 경험 응답이 11.6%가 나온 것에 대해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 선교학)는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93명이나 된다. 이는 사회의 기준으로 하면 큰 사회적 문제”라며 “이는 소수의 사례로 환원될 수 없다. 교회 내 성차별 의식이 사회의 성차별 의식보다 현저히 뒤쳐져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한국 교회 2/3이 여성이다. 그런데 사회의 변화된 여성의식을 교회가 수용하지 못하고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이 사장되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없다.”며 “여성 신학과 교회 여성들이 만나는 매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45일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소속 교단 여성회원 800명을 임의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자 800명의 연령은 50대 357명 60대 246명으로 고령 응답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20년 이상 교회에 출석한 비율이 81.1%로 장기 출석자가 많았다. 직분은 권사가 473명, 집사가 174명 순으로 각각 59.1%와 21.8%, 교단은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가 각각 35.%와 27.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