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교단총회 참관단이 출범했다. 공대위는 9월 10일 한백교회에서 2008년 교단총회 참관단 발족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총회 운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올해 각 교단 총회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기 위해 2008 교단총회 참관단이 출범했다.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총회공대위·공동대표 김동한·남기업·박득훈)는 9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한백교회에서 2008년 교단총회 참관단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총회 운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회공대위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교단총회 참관단을 모집했다. 자발적으로 지원한 25명의 참관단은 오는 9월 22일부터 교단총회를 직접 참관하거나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총회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게 된다. 

총회공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각 교단 총대들은 자신들의 권한이 다수 교인들로부터 위임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공대위의 참관단 활동을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 교단 총회는 사회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하고 그에 대한 실천을 결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득훈 목사(총회공대위 공동대표), 정운형 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 도임방주 간사(한국기독학생총연맹), 김애희 실장(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주최측 관계자와 현장 참관단이 참석해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 등을 밝혔다. 

공대위 참관단은 오는 9월 22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각 교단 총회에 참석한다. 참관단은 전문성·개혁성·공익성·민주성을 평가하고 점검한다. 제주컨벤션센터에서는 열리는 예장합동 총회 참관을 하게 된 이원근 씨는 "총회에 참석해 지금 내가 출석하는 교회 제직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공대위는 총회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총 100문항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참관단이 평가한 체크리스트는 각 교단 총회와 언론사에 발송된다.

아울러 공대위는 올해 주요 장로교단이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제주에서 총회를 여는 것을 환영하고,  "총회로 인해 한국교회가 제주도에 바로 뿌리 내리고, 부족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 명실상부한 연합의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2008년 각 교단 총회에 바라는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의 제안

 

9월을 맞이해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대다수 주요교단들이 일제히 총회를 개최한다. 각 교단의 연간 최대 사업인 총회는 각 교단의 한 해 사업과 재정을 평가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선교를 구현하기 위한 향후 교단 운영의 방향을 세우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교단의 총회는 전체 교인들의 의사를 반영하기 어려운 총회 대의원 제도와 총회 직분을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 경쟁의 장으로 전락하여 왔으며, 하나님이 명령하시고 예수께서 삶을 통해 제시하신 정의 평화 지킴이로서의 사명보다 교단과 교권의 이해를 중시하는 우(愚)를 범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교회의 모습은 제주 선교 백년을 기념하는 올해의 상황에서 오히려 사회로부터 냉대와 무시를 당하는 안타까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교회의 바로 됨과 한국 역사 속에 의미 있는 교단과 총회를 간절히 염원하는 단체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이하 공대위)’는 교단총회의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1. 각 교단 총대들은 자신들의 권한이 다수 교인들로부터 위임된 것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교단 총대직위는 다수교인들의 권한을 대행하는 신성하고 두려운 자리임을 명심하여 총회의 폐쇄적 운영(밀실타협, 거수기로서의 총회 운영 등)을 지양하고 다수 평신도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모색ㆍ실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회의자료 제공, 상임위 산하 소위원회 참관 허용, 회의록 공개 등 이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공대위의 참관단 활동을 적극 보장해야 할 것이다.

2.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총회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수 기득권자들이 좌지우지하거나 밀실 타협을 하는 것을 일체 지양하고 다수 총대들에게 충분한 논의의 기회가 제공되고 정보가 개방되는 총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청년, 여성, 장애인 및 각 소수자 등 보편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되는 이들의 실질적인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정족수, 발언 및 의결절차 등 총회헌법에 의거한 민주적 회의 운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3. 복음의 사회적 실천을 실현하는 의제를 논의하고 결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정의와 평화 구현은 바로 기독인의 소명이며, 이를 외면하거나 왜곡하려는 일체의 행위는 신앙의 가치와 자본 권력의 가치를 혼동하는 현대 맘몬 종교의 전형이다. 이에 각 교단의 총회는 사회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하고 그에 대한 실천을 결의해야 한다. 아울러 생태와 환경 정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위기에 처한 환경과 농업 기반을 지키는 데 앞장서는 교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4. 교회에 대한 사회의 요청에 응답하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
사회는 점점 다변화, 전문화, 개방화 되고 있으며 권위주의 가치보다는 소통을 통한 힘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도 변화의 대오에 동참해 함께 진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 재정 운영의 투명성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목회자 소득세 납부와 같은 시대적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 속에 유리되는 교회가 아닌 합력하고 동참함을 통해 사회적 선을 이루어내는 교단과 총회의 모범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대위는 위와 같은 내용을 국내 활동하는 모든 교단에 제안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실행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내용은 각 교단의 금년 총회 운영에 대한 항목별 평가를 거쳐 수치화한 후 기자회견, 백서 발간 등을 통해 유력 일간지를 포함한 언론 공개, 시정활동 요구 등의 후속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각 교단은 교인들의 귀한 헌금으로 개최되는 총회가 더 이상 종교 정치인의 향연으로 점철되지 않기 위한 실질적인 자정활동을 보여주기를, 그리하여 교회를 바라보는 교인과 사회에게 희망을 전하는 교단과 총회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8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