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보도

[교단 총회 결산2] 세월호 특별법 외면한 한국교회 총회[뉴스앤조이 10/2]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4. 10. 10.

[교단 총회 결산2] 세월호 특별법 외면한 한국교회 총회

기장을 뺀 나머지 교단은 언급 없어7월 총회장들 성명서와 상이

데스크 승인 2014.10.02 08:10:01 이사라 (sarahlee)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첫 교단 총회가 열렸다. 유가족은 여전히 광화문광장, 청운동주민센터, 국회에서 농성을 한다. 60세가 넘은 목회자 2명도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황용대 총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교단 총회에선 세월호 특별법이 논의되지 않았다.

 

주요 교단 총회장들도 지난 7월에는 국회에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서를 제출했다. 성명서를 제출한 당시 총회장과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김동엽 총회장합동(안명환 총회장대신(최순영 총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신웅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박동일 총회장) 등이다. (관련 기사 : 예장합동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이 바라는 특별법 제정은 여전히 멈춰 있는데, 교단 총회에서 특별법은 논의되지 않았다.

 

기장만 유일하게 특별법 제정과 관련된 사업을 승인했다. 총회 장소 로비에서도 특별법 서명운동을 하며, 안내 소개서를 배치했다. 총회 공식 석상에서도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는 발언이 종종 나왔다. 황용대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기장이 선도적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기장은 세월호 참사를 "병든 한국교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 준 사건"으로 해석했다.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99회 총회 주제를 선정하고, 한국교회의 회개와 소명의식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총회 로고도 침몰한 세월호를 상징한 배의 모습으로 만들어, 슬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총회 둘째 날,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목사에게 상처받고 목사에게 위로받다)

 

예장통합은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가 요청한 특별법 서명운동을 허락했다. 하지만 예장통합 한 관계자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논의가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총회가 앞장서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써야 하는데, 그것이 교단의 정치 논리에 가로막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총회 중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이야기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 그는 930일에 있었던 여야 특별법 합의를 언급하며, 이번에 여야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법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만드는 것이라며, 추후 특별법과 관련해서 교단에서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예장합신 박혁 총무는 총회 석상에서는 노회에서 올라온 헌의만을 다룬다며 새로운 안건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번 총회 때, 특별법에 관해 노회에서 올라온 안건이 없어 다루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총회의 본래 의무는 교단 산하에 있는 교회와 노회의 어려운 문제를 조정, 중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예장백석 이경욱 사무총장은 특별법에 대해 총회가 결의한 것은 없지만, 참사를 겪은 백석 소속인 목회자 두 명을 초청하여, 성금 전달을 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주요 교단 총회 건물 벽에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적이 있었다. 이젠, 그 현수막조차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은 여전히 광화문광장, 청운동주민센터, 국회에서 울고 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