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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활동

예장고신 첫째, 둘째 날 참관기-떳떳함도, 치열함도 없는 총회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2. 1. 16.

첫째 날 (9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제55회 총회에 참관한다는 기대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예장고신 소속 성도여서 더욱 그러했는가 봅니다. 그러나  총회장소인 고려신학대학원에 도착하자 마자 맨 먼저 대한 것은 출입을 통제하는 '경호요원'이었습니다. 성총회라고 하는 곳에 삭막한 '경호요원'의 모습은 영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공개해도 떳떳한 총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 총회실황을 띄우면서도 참관하러 오는 사람을 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들을 보면서는 총회가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회의장 정문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펼침막을 들고 서있는 수영교회 성도님들의 모습과 임금이 체불되어 고생하고 있는 김해복음병원 간호사님들의 쓸쓸한 모습도 볼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경호요원의 제재를 받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몇몇 사람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몇 년째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이 끝내 서러웠나 봅니다.

임원 선거 때도 평신도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속출했습니다. 사회를 보는 총회장님은 작년에도 박수로 총회장을 뽑았으니 올해도 그렇게 하자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여러 총대들이 이번 총회장은 문제가 많으니 꼭 투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총회장후보가 담임하는 수영교회 교인들이 밖에서 인분을 뿌리는 등 격한 시위를 벌이는 터라 총대들의 투표 요구는 더욱 강했습니다. 이러한 여론은 표가 증명을 해주었습니다.

찬성 281표, 반대202표.

웬만한 총회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총회장은 박수로 추대하는 것이 관례인데, 투표를 치르고, 반대표도 전체 총대의 40%에 이르는 200명이 반대했다는 것은, 과연 총회장으로서 도덕적 목회적 자질을 갖췄는지 의심케 합니다.

임원선거가 끝나고 난 뒤 회의에 참석 총대님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고 회의장 밖에서 삼삼오오 이야기하는 모습은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아니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 날 (9월 27일)

둘째 날은 각 상비부별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총회 산하에 4개의 상비부가 있고, 상비부 아래에는 여러 개의 분과 위원회가 있습니다. 우선 위원회에서 회의를 거친 뒤, 상비부에서 토론을 합니다. 여기서 모아진 안건은 총회에 상정돼 토론 없이 가부만 결정합니다. 상비부가 사실상 작은 총회인 셈입니다.

이번에 고신 총회를 감시한 교회개혁지원센터 회원 4명은 오후에 열리는 4개의 상비부로 각각 흩어졌습니다. 저는 재정복지부 회의를 참관했습니다.

오후에 사회복지위원회 등 소위를 거쳐 열린 재정복지부 회의. 기대했던 총대들의 열정과 치열함을 좀처럼 느낄수가 없었고, 더군다나 소위에서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습니다. 상정된 안건을 보면서 절차상의 엉성함도 느꼈습니다. 그만큼 진지함이 적다는 이야기겠지요.

투표보다는 동의, 재청 그리고 가부를 묻는 식의 진행은 개개인의 의사보다는 목소리가 큰 몇몇 총대님들의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전달되었습니다. 보기에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노회를 대표해 한 해 일을 결정하는 회의에 임하는 총대님들의 치열함과 열정을 간절히 보기를 원합니다.

 

글쓴이: younghak379